湖月, 2012. 3. 8. 22:56

 

♡가을날에♡     안행덕




은은한 향 그윽한 차

찻잔에 가을을 타서

같이 마실

그런 사람 만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 아니어도

향기 가시지 않은 은근함으로

노을빛 닮은 낙엽처럼 내게

철없이 쉼표를 찍는

그런 사람 만나고 싶다

잊혀 진 아픔을

흐르는 시냇물처럼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풍경화 같은 사람 만나고 싶다

떨어지는 낙엽을 위로해 줄줄 아는

그런 사람 만나

싫증 내지 않고 내 푸념을 들어주고

쓸쓸한 내 영혼을 위로해 주는

그런 사람 만나

투명한 웃음을

가을 하늘에 날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