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강
湖月,
2009. 5. 23. 20:45
강
안행덕
강의 나이를 아시나요
쉼 없이 깎이고도 참
편안히 흐릅디다그려
모난 돌에 할퀴고 벼랑에 부딪혀
퍼렇게 멍이 들어도
그 아픔 참을 수 없어
몸을 뒤틀며
쉼 없이 가야 하는 길
잊혀갈 세월 서러워
잘게 부서지는 푸른 신음
햇볕에 그을려 눈부시다
글썽이는 눈망울
울먹임이
물비늘로 반짝일 때
세월의 아픔을 안고도 처연히 흐르는 강
그, 속 깊은 가슴이 되고 싶다.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비워 내고 싶다
흐르는 세월처럼 처연해도
아무도 몰라주는 나이
속 깊은 저 강물의 나이를 아시나요
꿈꾸는 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