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湖月, 2010. 9. 25. 20:19

 

 

   

  

  

 

 

江(강) / 안행덕


 

강의 나이를 아시나요.


쉼 없이 깎이고도 참

편안히 흐릅디다그려

모난 돌에 할퀴고 벼랑에 부딪혀

퍼렇게 멍이 들어도

그 아픔 참을 수 없어

몸을 뒤틀며

쉼 없이 가야 하는 길

잊혀갈 세월 서러워

잘게 부서지는 푸른 신음

햇볕에 그을려 눈부시다

글썽이는 눈망울

울먹임이 

물비늘로 반짝일 때

세월의 아픔을 안고도 처연히 흐르는 강

그, 속 깊은 가슴이 되고 싶다.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비워 내고 싶다

흐르는 세월처럼 처연해도

아무도 몰라주는 나이

속 깊은 저 강물의 나이를 아시나요.


 

 

 

후백 황금찬 제2회 문학상 시상식에 낭송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