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고추 잠자리

湖月, 2007. 10. 7. 18:17

 

 

고추잠자리 /안행덕


                                             


억새위로 하얀 햇살

미소가 눈부신데

살아 있음을

증명하려는 듯 

무리 지어 춤을 추는 너



가슴 깊은 곳의 떨림을

몸부림으로

표출하려고

짓 붉은 갑사 댕기

진홍의 너울을 흔들며



무리 지어 추는

왈츠의 설레 임

눈부신 햇살은 어느 덧

석양에 옷고름 풀고

화려한 아침을 기다리는데



무엇이 그리 아쉬워

떠날 줄 모르나

찬란했던 여름의 열정은 가고

찬 서리 내려 시린 설움을

은은한 날개에 실어 달래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