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月, 2012. 3. 11. 17:39

 

돌 /  湖月 안행덕


                                                     


냇물 따라 구르다 멈춘 맨살 하나

말없이 그저 무심한 듯 서있네

켜켜이 쌓인 사연 역사처럼 적어놓은

알몸을 말없이 드러내놓고

그렇게 깨어져도 흘릴 피도 없는 것을

아무도 듣지 못할 소리를 속에서만 지르고

우주를 품고도 빛나는 삶은커녕

은근한 사랑 한번 못해보고

전생(全生)을 치열하게 구르다

깨어지는 

아픔만 알게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