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동백섬에서

湖月, 2018. 10. 13. 14:12



동백섬에서



하늘빛 배경으로 접어둔 선 하나

나붓이 밟고 오시는 이

푸르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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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동백섬 끝자락

품에 넘치는 바다를 안고도 외롭다

푸념하는 갯바위

욕심을 버려라. 귀신 들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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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비는 가난한 어부 아낙

간절한 기원은

파도 소리에 묻혀 버리고

누가 보낸 신호탄인가

저 눈부신 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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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달픈 사연 먼 뱃길 따라

눈물의 흔적을 더듬어 가면

고깃배 집어등 꽃처럼 피어나고

인어공주 지느러미엔 전설이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