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여자 서양여자
명절이 다가오니 서양 여자 들이 부럽다
서양에는 명절 증후군 이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 도 그럴 것이 서양남자들은 여자를 퍼스트우먼 이라 하지 않는가?
요즘 젊은이들은 그래도 남자들이 집안일이며 아이돌보는 일을 많이
도와주는 것 같은데 !
우리네 젊은 날, 전전 (戰前)세대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무슨 불륜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부끄러워하고
당연히 아이들 돌보는 일도 여자만 해야 하는 것처럼 살았다.
부부가 하루 종일 같이 밭일을 해도 집에 오면
여자는 다시 집안 식구들의 식사 준비 청소 빨래까지 여자 몫이다
도회지의 여자들역시 맞벌이를 해도 나가서 일하고 집에 오면 또
주부의 일이 남아있다
우리네 삶은 참 고달픈 여자의 일생 이었다
그런데 서양여자들은 아니란다.
식사준비한 사람은 설거지를 안 한다?
참 편리한 발상 이드라 구요
여자가 음식을 준비하면 당연히 설거지는 남자가 한다.
우리네는 당연히 시장 보기부터 밥상까지
남편에게 해 바치면 남편은 상을 물리고 고작
티브이를 보는 게 일이다
만약 내가 밥했으니 당신이 설거지를 하라면
그게 어느 나라 법이냐며 노발대발 한다 (다 그런건 아니고 우리집만...ㅎㅎ)
미국에서 결혼식을 예행연습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놀랍고 부럽고 짠한 기분이었다.
어느 결혼식이나 결혼식 날은 신부를 위한 최대의 날이다
그런데 서양의결혼식은 예와 격이 달랐다
눈에 띠게 다른 점이 신랑 신부의 입장식 이었다
좀 화려한 식 이긴 하지만 신랑 신부 들러리가 각각 6명씩이었는데
신랑은 들러리6명과 조용히 식장 오른쪽 갓길로 들어가 단상아래 다소곳이 섰다
그런데 신부입장은 아름다운 미녀6명을 모두 같은 드레스와 꽃다발을 안고
식장 중앙으로 음악을 밟으며 우아하게 들어오자 모든 하객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환호하는 것 이다 신부는 두 오빠의 에스코트로 황홀한 조명을 받으며
공주처럼 천사처럼 입장 하는 것이다.
와_하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어쩌면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이 우리와는 정반대인지?
서양여자들은 결혼식에서만 대우를 받는 게 아니다
내가 좀 오래 머물다보니 이 신혼부부의 신접살림 살이 까지 보게 되었다
아주 행복하고 달콤하게 사는데 .......... ^-^
유교사상이 몸에 밴 나로서는 정말 저래도 될까? 하는 일들이 한두 가지 가 아니었다.
어른이 있든 손님이 있든 가리지 않고 자유스런 행동들
언제 어느 때고 가리지 않고 입을 쪽쪽 맞추는 건 예사이고
밥을 먹다가도 쪽 한다.
서양 물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늘 당황하고 시선 둘 곳을 찾느라 좌불 안석이다.
그래도 그건 저희 좋으면 그만이지만
이건 신부가 신랑 밥을 안준다........... ?
아침은 물론이고 저녁에 일하고 늦게 온 신랑에게 오_하니 하면서 뽀뽀한번으로 끝이다
배고픈 신랑은 접시와 포크를 들고 렌지와 냉장고를 왔다 갔다 해서 먹을 것을
들고 들어와 맛있다고 먹는 모습이 내 눈엔 측은해 보이는데
아니란다. 여긴 다 그렇게 산단다.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해결하고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최대의 예의란다.
혹 상대가 수고해서 음식을 준비해주면 뒷설거지는 내가 해야 한다는 원칙 같은 게 있단다.
물론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본 이들 대부분이
꼭 여자가 음식을 만들어야 되는 것 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남편은 하늘이고 가장은 집안의 기둥이라고 평생 잘 모셔야한다고
배우고 몸에 밴 우리 세대로는 정말 어이없기도 하고 같은 여자인데 사는 것이
이렇게 다르기도 하구나하고 감탄하며
동양여자 서양여자를 비교해본다.
200601003 湖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