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땅 끝에 서서

湖月, 2007. 12. 15. 15:56

 완도 청해포구

 

땅끝에 서서  /안행덕


끝이라는 것이

가슴 저리게 하는 말이구나.

저 멀리 바다 건너 작은 섬들이

너의 서러운 눈물처럼 흩어져

그리움에 애타우며 널  바라만  보고

밀려왔다 밀려가는 물거품은

그저 네 발끝만 스칠 뿐 말이 없구나

설움에 겨운 너의 서사시가

망망한 바다에 은빛 파도를 부르고

갈매기 날개에 노을빛은 수의처럼 서럽구나

토말 이라는 탑 아래

허영에 속 빈 그림자 같은 여인

이슬 같은 네 설움에 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