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무궁화(無窮花)야

湖月, 2018. 10. 13. 09:50



무궁화(無窮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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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동구 밖 골목에서 숨바꼭질하던 어린 시절

술래가 되어 돌담에 기대고 눈을 감은 채

무궁화 꽃을 피워냈던 그때 그 무궁화들 다 어디로 갔나

바람 따라 등고선 넘어갔는지, 보이지 않네

​숨바꼭질하던 아이 따라 꼭꼭 숨었나 보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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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데나 툭 꺾어 심어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포기하지 마라 꿋꿋해라

나라 사랑 겨레 사랑 가르치며 일편단심으로

무궁화(無窮花) 꽃이 되어 빛나는 명언을 송이마다 피우던 너

인적 끈긴 묵정밭도 초가삼간 울타리에도 수수한 민초처럼 우리네 모습처럼

당당하게 꽃잎마다 종소리 울리며 피어나던 무궁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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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때부터 근화향이라 불리며 한반도 지키던 무궁화야

일제의 만행으로 설 자리 잃어버리고 아직도 숨죽이고 숨어 우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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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잎 속에 붉은 자줏빛

불타는 열정 안으로 삭일 줄 아는 여인처럼

하루를 살아도 깔끔하게 피었다 지는 무궁화

하얀 꽃잎 속에 붉은 무늬는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지

무궁화야 무궁화야

한 조각 붉은 마음 일편단심으로 나라 사랑 겨레 사랑 가르치며

무궁화(無窮花) 꽃이 되어 무궁무궁 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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