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문예지 발표( 독도는 우리 땅)
湖月,
2010. 12. 7. 10:58
바다야 말하라/ 안행덕
너보다 더 푸른 청춘을 삼킨 바다야
푸르렀던 그 이름들을 아느냐
동강난 조국을 수호하겠다고
서해를 사수하던 꽃다운 청춘아
한 줄기 빛도 없는 깊고 깊은 심해에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거기 있었더냐
별처럼 빛나는 나이, 할 일도 많은데
누구를 위하여 내일의 꿈도 접고
흠뻑 젖은 몸으로 잠들어
온 세상을 비통하고 참담하게 하느냐
소리 없이 무너지는 수많은 가슴
조각조각 피가 마르는 게 보이지 않느냐
바다는 말하라
너는 알고 있지 않으냐
너는 보았지 않느냐
자지러져 하얗게 쓰러지는 너
너도 답답해 철썩 철~얼썩 바위를 치며
속울음만 울지 말고 말을 하여라
바다야.
속 시원하게 말을 해다오
독도는 우리 땅 / 안행덕
눈보라도 비바람도 품어 안고
오랜 세월 말없이 그렇게
의연하고 야무진 모습
동해의 해저산을 아는가
암섬과 숫섬이 마주보며
잠길 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부는 바람 잠재우며
가난한 어부 기다려
밤을 새워 아침을 연다
용암 절벽 난간마다
희귀식물 푸르게 자라고
바닷새의 날갯짓도 자유로운데
바다 건너 도적떼야 넘보지 마라
바다 밑 산호 숲도
붉은 꽃등 내걸고 지키고 있다
눈부신 하얀 파도는
흰옷을 좋아하던 선조들 옷자락이고
포효하듯 바위를 치는 저 파도소리는
이사부의 호령이니라
돌섬이라 얕보지 마라
백두에서 뻗은 정기 핏줄로 이어진
내 나라 우리 땅이니라
계간 문학광장 2010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