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문학 기행

湖月, 2015. 4. 12. 16:45

문학기행

부산 문인협회 봄 문학 기행으로 경북 영양군 조지훈 문학관과 시비 공원

작가 오일도 생가, 시비 공원 두들 마을의 고가 탐방과 현대 문학의 거장이라는

이문열 작가와 만남의 시간으로 기대되는 여행

아침 7시에 예총 회관 앞에서 출발한다니 나는 집이 멀어 5시 반에 지하철을 타야  한다.

늦잠이 들까 염려되어 잠을 설치고 장전역과 부산대역에서 일행과 합류 예총회관

앞에 늦지 않게 도착, 정시에 출발하고 우리 차에는 대부분 시인이라 돌아가며

시낭송을 하다 보니, 첫 행선지로 소설가 이문열 작가와 만남이라는 두들마을에 도착.   

 

양반문화의 멋과 맛이 있는 두들 마을


400여 년의 전통을 지켜온 두들마을은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에 위치해 있다.

마을이 위치한 곳이 언덕(두들: 경상도 방언)에 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 바로

'두들 마을'이다.

석계(石溪) 이시명(1590~1674) 선생이 병자호란의 치욕에 비분강개하여 이곳 석보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두들 마을의 역사는 시작된다. 소설가 이문열의 고향이자 재령 이 씨

집성촌 마을이기도 한 두들 마을에 들어서면 소담하면서도 단정한, 잘 정리된 기와 채들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다.

옛 지명은 ‘고은(古隱)’이다. 세상과 소통하고 나아가는 대신 옛것을 고스란히 지키고

이어가며 변화의 시간으로부터 봉인된 순수한 오지.

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뜨이는 게 음식디미방 체험과 전통한옥 숙박 체험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유교사상이 뿌리 깊은 조선 시대에 군자라는 칭호를 받은 정부인

장계향은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조리서(레시피) 음식디미방을 쓴 조리 전문 과학자라 한다.

군자 장계향은 요리 서예 미술 시인 교육자로 10남매를 출중하게 키워낸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범이 될 인물이다.

이곳 두들 마을에 고택과 고가가 많아서 문화 시범마을로 지정된 곳이라 한다

광산 문학 연구소에서 이문열 작가와 만남 짧은 강의와 마을의 내력을 듣고

문인협회 회원의 친정집이었다는 유우당으로 옮겼다

유우당(문화재자료 285호)은 건립연도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영양지역 상류 주택의

특징을 잘 살린 건물로 民家 건물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ㅁ 자 형태로 되어있고

우측 사당은 單間 규모의 맞배 기와집이다

 

 

 

 

 

소설가 이문열 강의와 질문 시간

 

 

서정시인 오일도의 고향 감천 마을

 

경북 두들 마을에서 버스로 31번 국도를 30분쯤 달리면

가슴을 울리는 서정시인 오일도 시인의 고향 감천 마을이다.

감천 마을 입구에 있는 오일도 詩 공원은 낭만주의 시인이자 민족주의

시인 오일도 시인의 詩卑들이 소박하게 여운을 주는 낭만이 있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지나 흐르는 물은 감천 마을 앞에 큰 내(川)를

이루며 흐르고 이 마을의 상징적인 오일도 시비 공원과

천연기념물 114호로 지정된 측백나무 숲이 있고 범바위 폭포와

깊은 소 있어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마을이다.

살아서 시집 한 권 내지 못한 시인은 유언시집으로 “저녁놀이” 있고

유고 시집으로 “지하실의 달”이 있다.

낙안 오씨 종택, 연소정, 김순남 가옥 등 들러 볼 곳 많았지만

갈 길이 먼 우리 일행은 오일도 시비 공원을 잠시 둘러보고 사진 몇 컷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

 

오일도 시비공원

 

청록의 고향 주실마을(조지훈)

 

우리는 보고 듣기 바빠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니다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주실마을 입구에 있는 영양읍에서 산채 비빔밥과 막걸리 한잔으로 허기를 채우고

청록파 조지훈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지훈 문학관」부터 들렸다.

영양문화 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조지훈 시인의 고향이 풍수 지리학적으로

대단한 인물이 배출될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붓끝모양의 文筆峰이라는 삼각형 모양의 산이 조지훈 종택 앞에 있고

실제로 조지훈 집안에는 380년 동안 유고 文集을 남긴 이가 63명이고

박사가 14명이 나왔다고 한다.

대단한 집안과 대단한 문학 정신 끝없는 정진 문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존경과

찬사를 보내는 조지훈 흉상 옆에서 한 컷 누르고 지훈 시비 공원으로 발길 돌렸다.

아름답게 가꾸어놓은 시비 공원에는 조지훈시인의 동상과 20여 개의 시비 그리고

대표작 승무의 주인공 동상까지 잘 꾸며져 있다.

 

 

 

 

 

방대한 조지훈 문학과 시비공원 지면에 다 못 올려 아쉽다

 

 

영양 서석지(英陽 瑞石池)

 

영양서석지는 조선 광해군 5년(1613) 년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 정영방(鄭榮邦)

선생이 조성한 조선 시대 민간정원의 백미로 자연조건을 최대한 이용한

한국 3대 정원의 하나라 한다. (국가지정 중요 민속문화재 제108호)

4백 년 된 은행나무가 역사를 말해주듯 서석지 정문에 자리하고 객을 맞아주고

돌로 단정이 쌓아 만든 연못과 敬亭 이라는 정자가 운치 있게 배열해있다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는 옛 선비의 모습이 보일 듯한 아름다운 정원 풍경에

와~ 감탄사 절로 나오게 한다.

우리를 초대한 문인협회 회원은 정영방 후손으로 자기 고향을 찾아준 문인들에게

예법으로 대접하고 싶다고 집에서 만든 생두부와 김치 직접 담근 동동주와 인절미 떡으로

푸짐하게 차려 내놓았다 많은(120명) 문인들이 실컷 마시고 먹을 물량이다.

거기다 방문 기념 타올까지, 정말 대단한 종가댁이다.

 

마지막으로 강구 삼사해상공원에서 뷔페로 저녁 식사를 하고 부산으로 출발

하루의 피로도 풀 겸 노래자랑으로 흥을 돋우며 늦은 귀갓길이 지루하지 않았다.

 

정교하게 돌을 쌓아 만든 연못과 정자(서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