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물에도 뼈가 있다

湖月, 2018. 10. 13. 14:14



물에도 뼈가 있다



칼로 물 베기란 말 들어봤나요

그래요 툭하면 티격태격해도

칼로 물 벤 자리처럼

​그대로 물 같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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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베어도 상처 하나 없는

물 같은 사랑도

마음을 닫고 꽁꽁 얼어버리면

단단한 사리 같은 뼈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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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물에도 뼈가 있다는 걸

가르쳐주지 않아서

가끔은 칼날이 부러지고

뼛속까지 아프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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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봄볕 같은 따스함이

물의 뼈도 사르르 녹여주는 걸

아직도 모르는 사람아,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