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민들레

湖月, 2008. 4. 5. 10:33

 

민들레 / 안행덕


도시의 삭막한 보도블록에서

한 줌의 흙을 그리워하네

행인의 발끝은 눈이 없는 줄 알지만

야속해서 서럽게 우네

섬 같은 그리움에 지쳐

집시처럼 떠나 보려 하네

가벼운 홑씨 되어서

바람 따라 날다 보면

꿈에 그리던

포근한 보금자리 하나

만날지도 몰라

밤새 떠날 차비로 하얗게 부풀어

봄 꿈을 꾸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