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詩集)

바다 한 사발

湖月, 2012. 3. 10. 11:11

 

바다 한 사발 / 안행덕

 

 

 

오늘 기장 미역 한단 사서

베란다에 널었다

 

물큰

깊은 바다 해초향에 눈을 감았더니

부르지 않는 바다가 밀려온다

 

쏴- 쏴_ 처얼썩

해안선 몽돌들이 구르고

 

햇살은 어느새 해당화 꽃잎을 흔들며

내 어깨 위로 오른다

 

꿈속의 바다 한 사발

고봉으로 퍼 담아

 

고운 햇살 함께

홀로 되신 영천 시(媤)누이에게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