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詩集)

바람 이었네

湖月, 2012. 3. 8. 22:55

 

바람 이었네 / 안행덕


                          

울지도 못하는 서러운 밤

싱겁게도 창틈으로 날 부르는 소리

그래도 행여나 하고

머릿결 고르는 내 손이 민망하구나.

비단처럼 감겨오는 향긋함

옛정이 나를 깨운다


언제나 다정한 척 감기던

부드러운 바람 같은 사람

천둥과 번개를 숨긴 태풍인 줄 몰랐네

사정없이 내 마음

흔들고 간 사람

오늘 밤 또 요란히 창을 두들기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