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벚꽃이 지네

湖月, 2016. 4. 7. 14:43



벚꽃이 지네  / 안행덕

                                                                                             

꽃구름 속에서 꽃잎은

한 마리 나비가 되어

裸 女의 몸짓으로 바람을 가른다.

수만 마리 나비 떼 춤추며

벚나무 아래로 내려앉는다  

 

겨우내 줄기 속에 감추었던 가슴앓이

진액 같은 하얀 슬픔을,

연정으로 드러낸 지 겨우 며칠

그렇게 한꺼번에 토하고

허전해서 어쩌나  

 

남모르는 서러움 버림으로써

텅 빈 마디마디 서러운 정 

잊으려고 허공에 뿌리는 저, 춤사위

끝내 채우지 못할 깊은 바다 속 같은

그리움 때문이구나.

 

바닥에 쌓이는 질펀한 꽃잎은

연분홍 첫정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