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벚꽃이 지네

湖月, 2006. 5. 9. 15:51

 

  벚꽃이 지네 

 

                                                                湖月   安 幸 德

                                                

흰 구름 속에서 꽃잎은 나비가 되어
裸女의 몸짓으로 바람을 가른다.
수만 마리 나비 떼
벚나무 아래로
춤추며 내려앉는다.


 

겨우내 줄기 속에 감추었던 가슴앓이
진액 같은 하얀 슬픔을,
연정으로 드러낸 지 겨우 며칠
그렇게 한꺼번에 토하고
허전해서 어쩌려고

남모르는 서러움  버림으로써
애끊는 정 채우려는
진실한 사랑을 위해서인가.
끝내 채우지 못할 깊은 바다 속 같은
그리움 때문인가.


바닥에 쌓이는 질펀한 꽃잎은
연분홍 첫정이구나.


월간 한비문학 2006년 5월에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