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벽조목과 명장
湖月,
2018. 10. 13. 14:32
벽조목과 명장
벼락을 맞고 저승을 다녀온 대추나무
이미 사리가 되어 칼끝을 저항하고
시치미 딱 떼고 어깃장을 놓으며
장인의 손을 희롱한다
자칫 잘못 하면 명품의 생명이 위태롭다
번갯불에 덴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며
조심조심 혼신魂神을 다하는 정성에
토라진 마음을 풀고 나긋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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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건에도 명품을 만드는 게 장인의 운명이다
행운의 길을 여는 순간
조각칼을 쥔 명장의 손이 찌릿하다
지뢰의 뇌관을 건드린 듯 등줄기에 진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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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인의 일생을
사사건건 간섭하고 좌지우지하는 인감도장
숨 막힐 듯, 벽조목과 명장의 한판 씨름은
바장이다 결국 명장의 승부로 끝났다
벼락을 맞고 저승을 다녀온 대추나무
이미 사리가 되어 칼끝을 저항하고
시치미 딱 떼고 어깃장을 놓으며
장인의 손을 희롱한다
자칫 잘못 하면 명품의 생명이 위태롭다
번갯불에 덴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며
조심조심 혼신魂神을 다하는 정성에
토라진 마음을 풀고 나긋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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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건에도 명품을 만드는 게 장인의 운명이다
행운의 길을 여는 순간
조각칼을 쥔 명장의 손이 찌릿하다
지뢰의 뇌관을 건드린 듯 등줄기에 진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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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인의 일생을
사사건건 간섭하고 좌지우지하는 인감도장
숨 막힐 듯, 벽조목과 명장의 한판 씨름은
바장이다 결국 명장의 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