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람과 詩(詩集)

봄바람 / 호월 안행덕

湖月, 2024. 12. 25. 12:11

 

 

 

 

봄바람 / 안행덕

 

비단이 감기는 듯 바람이 분다

그대의 체온처럼 향기로운 바람

감미로운 손끝처럼 스친다

봄바람에 향기를 실어 보낸 이

당신인가요

 

그리운 이 안부가 궁금해서

손님처럼 말없이 지나가다가

버들가지 흔들며 살짝 숨어버린 이

당신인가요

 

부드러운 바람이 분다

못 잊어 봄이 오면 바람이 되어

휘늘어진 내 버들잎 사이로 안겨 오는 이

당신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