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봄밤

湖月, 2009. 3. 19. 21:37

 

 

 

봄밤 / 안행덕

 


기다림에 지친 설중매

살갗 터지는 아픈 소리

화르르화르르 눈부시다


무시로 빈 가슴 시려

젖몸살 앓는 백목련

寂寥가 흥건하다


열여드레 이지러지는 달

정분 난 들꽃들의 시샘에

*새촘하다. *되모시인 樣(양)   

 

가버린 瑞雪을 그리는 바람

분분한 꽃향기에 취한 척

봄밤에 기대어 운다.


 

*되모시 ㅡ 이혼을 하고 처녀행세를 하는 여자

*새촘하다 [동사] 어여쁘게 짐짓 쌀쌀한 기색을 꾸미다. '새침하다'보다 예쁜 행위가 더 함.

 寂寥 ㅡ적요         瑞雪 ㅡ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