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詩集)

봄을 깨우러 가자

湖月, 2012. 3. 10. 11:31

 

봄을 깨우러 가자 / 안행덕


                                          

그늘진 묵정밭 산 둔덕에는

소금을 뿌려놓은 듯

잔설이 희끗희끗한데

깜작깜작 뱁새가 깨금발을 딛는다.

아직은 발이 시리다


실개천에 실버들이 살얼음 새로

살그머니 여린 손을 내밀어 본다

깜짝 놀라 내민 손 호호 분다


얼음주머니를 달고 사는 그대에게

안개꽃 봄바람으로

노란 수선화를 피워주고 싶다


2월에 섣부른 봄을 찾아

뱁새가 운다

임아 겨울잠 자는 봄을 깨우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