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調

봄이 오는 소리 / 안행덕

湖月, 2022. 3. 14. 11:31

봄이 오는 소리 / 안행덕 

 

 

 

얌전히 사분 사분 내리는 이슬비

잔설을 녹여 내는 정다운 수런거림 

온종일 속살거려도 끝이 없는 저 수다

 

봄 오는 길목마다 꽃들의 시새움

개나리 진달래꽃 꽃다지 달맞이꽃 

배시시 웃네 간지럼 참지 못하고 

 

봄바람 유혹에 홀려 옷고름 풀고 

사그락 사그락 젖은 흙 슬적 들추네

冬安居 풀린 몸 비틀어 기지개  켜는 소리

 

 

시집[숲과 바람과 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