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산사의 여인

湖月, 2008. 12. 19. 11:09

 

 

산사의 여인/안행덕



산사의 아침 햇살 너무 맑아

속세의 쌓이고 쌓인 검은 속

탁 털어 말리고 싶다



파란 하늘이 푸른 물인 양

처마 끝 단청을 유영하던

물고기 지느러미 한가롭게 흔들린다



부처도 모르고 불자도 아니면서

법당을 기웃거리는 속절없는 여인

귓전에 수런거림이 두렵다




저 혼자 흘러들어온 부질없는 욕심

목탁 소리에 마음의 빗장을 열고

누수가 되어 소리 없이 흘러가는데



부처를 닮으려는 순한 마음

눈물 마르기 전에 순해진 저

처마 끝 물고기를 닮아야지



2008.12.3구례 화엄사에서湖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