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산사의 여인

湖月, 2010. 3. 5. 10:52

 

 

 

 

 
 

 

산사의 여인 / 안행덕

 

산사의 아침 햇살 너무 맑아

속세의 쌓이고 쌓인 검은 

 털어 말리고 싶다

 

파란 하늘이 푸른 물인 

처마  단청을 유영하던

물고기 지느러미 한가롭게 흔들린다

 

부처도 모르고 불자도 아니면서

법당을 기웃거리는 속절없는 여인

귓전에 수런거림이 두렵다

 

 혼자 흘러들어온 부질없는 욕심

목탁 소리에 마음의 빗장을 열고

누수가 되어 소리 없이 흘러가는데

 

부처를 닮으려는 순한 마음

눈물 마르기 전에 순해진 

처마  물고기를 닮아야지

  

  

 

 

 

 

이웃인 월암님이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