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月, 2012. 3. 10. 11:24

 

성냥 / 안행덕

 

 


뜨거운  불덩이를 가슴에 묻고 사는

그녀가 늘 불안하다.


가늘게 여윈 몸에 꽃단장 머리를 이고

얌전히 작은 골방에서 숨소리도 없을 때

더 마음에 걸린다


지루해진 날

버드나무 가지를 쪼개고 있는 그녀

무너진 나이를 들고 후루룩 마신다


비명 같은 바람 소리에

어딘가에 부딪치고 싶은 충동을

참고 있을 그녀가 위태롭다


달아나는 시간의 경계에서

멋모르고  뜨거운 불을 피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