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月, 2018. 10. 13. 20:43



숨비소리



하마하마 바다를 바라보는 나

숨죽이고 엄마의 숨소리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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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그리워

우울증을 앓는 여자

남몰래 바람이 되는 여자

물질하러 바다로 간 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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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를 서방이라 부르는 여자

숨이 차도록 바다를 사랑한다면서

걸핏하면

해초 줄기에 목을 매고 싶다는 말로

내 애간장을 태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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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았던 울음 파도에 풀어놓고

거친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

호~오이 후~우

호~오이 후~우

숨을 몰아쉬는 망사리 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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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가르는 숨비소리 들리면

휘파람 소리 같기도 한

날 부르는 소리

망망 바다에서 들리는 내 어머니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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