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스크랩] 가을 깁는다 / 안행덕

湖月, 2017. 11. 3. 12:22



가을 깁는다 / 안행덕

          (겨울 걱정)

 

 

어둠을 슬며시 밀어내며  

묵묵한 돌담에 내려온 달빛 아래

겨울을 걱정하는 귀뚜라미  

애절한 울음소리에  

돌담에 기대선 오동나무  

툭툭 흘리는 눈물 

 

겨울 채비로  

마음 급한 풀벌레 베틀에 앉아  

딸각딸각 바디질 소리  

달빛을 재단하며 가을 깁는다


문학세계 월간 종합 문예지 2017년 11월호 발표작

 


아호 湖月

2005년 시와 창작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금정 문인협회 수석 부회장

푸시킨 詩문학상 수상. 후백 황금찬 詩 문학상 수상

한국 부산 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수혜(2회) 

시집 『꿈꾸는 의자』 『숲과 바람과 시』『삐비꽃 연가』

『비 내리는 江』 『바람의 그림자』

 

 


출처 : 문학 한 자밤
글쓴이 : 湖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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