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스크랩] 걱정

湖月, 2011. 10. 7. 19:41

 

 

 

 

걱정 / 안행덕

 

 

벼꽃이 피었습니다

너무 작아

꽃이라 부르기도 안타까운

작은 티같이 아슬아슬하게

장지문 뒤에 서성이는 새아씨처럼

수줍은 볍씨 꽃 

배고픈 이들의 밥이 될 꿈을 키운다


봄날 못줄에 줄지어

나란히 서는 날부터

작은 입 꼭 다물고

오지게 여물 날 기다리며

조그만 알갱이 끝 수줍은 *암수(暗愁 )

수를 놓듯 하얗게 가슴에 매달아 놓고

잠 못 드는 날 늘었습니다.


가뭄 들면 어쩌나

바람 불면 어쩌나

밤새 떨어지면 어쩌나


 

 

*암수(暗愁 ) - 남몰래 하는 걱정

 

출처 : 문학 한 자밤
글쓴이 : 湖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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