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스크랩] 소류지 蓮 / 안행덕

湖月, 2011. 8. 25. 22:04

진흙 속의 연꽃

        소류지 蓮 / 안행덕 한여름 장맛비도 겁나지 않아요 이미 아랫도리 물에 젖은 채 석삼년이나 되는걸요. 가끔은 심술 난 바람이 멱살 잡고 흔들어도 진흙 속에서 절이고 삭인 이력으로 오욕칠정의 붉은 고뇌를 가는 허리에 묶어놓고 엷은 미소 동동 띄우면 그만인 걸요 팔자려니 하다가도 가끔은 불쑥 치미는 억울함에 남몰래 울기도 해요 짙푸른 어둠을 밀고 나와 환해지고 싶은 청춘이거든요 물에서 뭍으로 오르는 일이 천지개벽인 줄 알지만 날마다 소원을 담아 고운 꽃잎으로 피어요
출처 : k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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