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香氣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편지---소류지 蓮 / 안행덕 (8월 24일 수요일)

湖月, 2011. 8. 27. 14:26
    소류지 蓮 안행덕 한여름 장맛비도 겁나지 않아요 이미 아랫도리 물에 젖은 채 석삼년이나 되는걸요. 가끔은 심술 난 바람이 멱살 잡고 흔들어도 진흙 속에서 절이고 삭인 이력으로 오욕칠정의 붉은 고뇌를 가는 허리에 묶어놓고 엷은 미소 동동 띄우면 그만인 걸요 팔자려니 하다가도 가끔은 불쑥 치미는 억울함에 남몰래 울기도 해요 짙푸른 어둠을 밀고 나와 환해지고 싶은 청춘이거든요 물에서 뭍으로 오르는 일이 천지개벽인 줄 알지만 날마다 소원을 담아 고운 꽃잎으로 피어요 *********************************************** 창문에 달라붙어 합창하던 매미 소리도 작아지고 서늘해진 바람결에 맨살을 감추며 계절 따라 변하는 자연의 법칙 앞에 고개 숙이는 아침, 안행덕 시인님의 “소류지의 蓮”으로 가족님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고운 꽃잎으로 피어난 소류지의 연을 생각하며 지난주 연꽃 사진전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흥 “관곡지”를 찾아갔던 날을 기억해봅니다. 100여 점이 넘는 연꽃 그림과 새로운 품종을 시범 재배하는 연꽃 방죽을 돌아보며 바라본 연꽃들은 제게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모던포엠 가족님! 소류지에 핀 연꽃이 남몰래 울기도 했듯이 우리 가족님들도 혹여 분노와 억울함에 눈물 흘리며 세상을 탓하거나 원망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연은 냄새 나는 흙탕물에 몸을 담그고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지만, 오물 하나 묻히지 않고 자신이 처한 환경과 조건을 탓하지 않고 곱게 피어납니다. 이러한 연처럼 우리 모던포엠 가족님들은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어려움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이겨내는 삶으로 다가오는 가을을 풍성하게 채워가는 아름다운 날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향기로운 미소로 하루를 채워가는 고운 날 보내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김미옥 드림

출처 : 월간 모던포엠
글쓴이 : 예람/김미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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