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스크랩] 요정의 꿈
湖月,
2009. 12. 7. 16:46
요정의 꿈 / 안행덕
아름다운 선율로 휘장을 걷어올릴듯
어깨를 가볍게 흔들어
밤의 경계를 허무는 그녀
화려한 조명 아래 피아노 건반처럼
은반 위를 통통 튀는 팔팔한 한 마리 새
차가운 얼음물에서 더 싱싱한 빙어처럼
여유롭게 미끄러지는 짜릿함
얼음을 박차고 하늘 높이 솟구치는
회전 속도에 살짝 퉁겨나가는 별
가볍게 거머쥐는 날렵한 솜씨
손짓하나 발짓하나에
수만의 눈동자를 묶어버리는 요정
내 생의 투명한 빙판에서 점프는
어제나 어설픈 착지
허무한 리허설로 끝나버려도
오늘도 버리지 못하는 요정의 꿈
빈 가슴에 담아둔 수많은 감탄사
내일이면 꽃으로 피어날까
출처 : 문학 한 자밤
글쓴이 : 호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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