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詩集)

안개 짙은 암남공원

湖月, 2012. 3. 10. 11:18

 

안개 짙은 암남공원 / 안행덕


                                                         

바다와 맞닿는 거기는 땅끝


초여름 실록에 어우러진 바다 내음은

가슴에서 나오는 파도소리

하늘도 바다도 안개의 품에 안긴다

암남공원의 숲은 푸름을 토해내고

바다의 안개는 숲을 잡고 놀자 한다


흔들리는 구름다리는 작은 돛배 되어

바위와 계곡의 숲을 따라 바다로 가네

굽이굽이 돌아내려 오는 나무 층층대는

황혼이 저무는 인생 역경인가


나 - 바다 이편에서

안개 속 저 바다를 무심하다 탓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