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안행덕 시선집
湖月,
2021. 8. 8. 19:13
詩選集을 묶으며
호월 안행덕
걸어 온 길 돌아보니 어느덧. 황혼 길에 들어섰는데.
아직도 나는 나를 모른다.
대체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환갑이 다 되어서 겨우 글쓰기를 시작한 나는 아직 할 말이 많은데,
아름다운 소리에 목멜 뿐, 고장 난 거문고처럼
방구석 모서리에 비뚜름히 기대서서
못다 한 소리라도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허공에서 줄을 당겨 보지만
이미 낡은 악기는 엄살 반 울음 반이다.
첫 시집 『꿈꾸는 의자』를 시작으로 시조집『노을 속으로』까지 8권의
시집과 산문집『여행은 추억을 만들고』를 다시 돌아보며 20여 년의 문학
활동은 미비하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성취감과 충족감을 안겨 준 작품들이라
내 삶의 위안이었고 보람이었기에 누군가가 나에게 詩에 얼마나 충실했냐?
물어 온다면 부끄럽지 않은 당당함으로 나에게 詩는 사랑이요 위로였다고
말하고 싶다.
내 詩에 공감해주는 애독자님과 작품 해설을 해 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21년 여름 湖月 安幸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