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영영 가시니요

湖月, 2005. 6. 15. 12:57
 
     
 영영 가시나요
 

                                                                  安幸德

아카시아 필 무렵

내 가슴에 몰래 숨어든 정

 

하늘 한번 보기도전에
훌쩍 가버린 그 사랑

 

그대 처음 내 마음 훔칠 때
아카시아 꽃잎만 잘근잘근 씹으며
속절없이 그냥 있었지요

 

허공에 그리는 어설픈 정
오늘도  가슴에 쌓여만 가는데
풀잎 같은 가슴
파르르 뒤척여 이슬 떨구네요

 

드는 사랑 잠시 잠깐 이었던 것처럼
잊는 것도 잠시 잠깐이었으면 좋겠네요

 

속절없이 돌아서서 가는 그 사람
구름처럼 흘러가는 그 사람

 

이제 푸른 달빛 같은  싸늘한 정
그래도 울컥 솟아나는 그리움에
영영 가슴만 하얗게 바래져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