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오월이 오니

湖月, 2011. 4. 14. 12:43

 

 

 

 

오월이 오니 / 안행덕 

                             


추억이 그리운 산길 모퉁이

보리밭 푸름이

청자 빛 하늘과 어우러져

그 푸름이 내 청춘 같아라

아카시아 숲길 따라 걸으면

칡넝쿨 순이 벌어 손짓하던 그 곳에

나비 날더니

내 젊은 날, 물큰 스치고

그때의 종달새 지저귐처럼

단발머리 통치마 계집아이들

까르르 웃음소리 허공에서 들린다

싱그러운 바람에 오월은 오고

내 젊음은 어디로 갔나

윤산 등산로에 오월 한 자락

옛날처럼 활짝 핀 아카시아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