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온천천에서

湖月, 2007. 8. 11. 22:52

    

       온천천에서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부산엔 온천천이있다

얼마 전만 해도 악취가 나고 물이 말라 하천을 멀리하던 시민들

나이가든 어른들은 옛날에는 물이 맑아 빨래도 하고 아이들이

멱을 감기도 했는데 이제는 더러운 도랑물이 되었다고 아쉬워했는데

근래에 부산 하천 살리기 시민운동으로 온천천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온천천은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 계곡으로 시작하여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를 거쳐 수영강을 지나 천만년을 바다로 흘러간다.

하천길이는 15.6Km라고 하며 너비는 60m에서 90m로 도심을 지나는

하천치고는 넓은 편이며 동래미나리와 연뿌리를 길러낸 농부의 젖줄이기도

하며 동래 천 또는 서천이라고도 했다

요즘은 하천을 정비하고 낙동강 물을 이용해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보도와 자전거 도로가 생기고 곳곳에 운동기구까지

설치해 많은 시민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한여름 밤의 열기를 식히려고 온천천을 찾는 많은 시민은 환경의

 아쉬움 속에서도 시민의 휴식 공간이 되어가는 온천천을 사랑한다.

그중에도 동래전철역 아래쪽에 있는 하천의 밤 풍경은 갖가지 색으로

시원한 물줄기와 쏟아지는 인공 폭포와 음악분수대의 조명은 도시의

열기로 지친 시민의 휴식처가 되어가고 있다.

 

동래정철역 아래 음악 분수

 

해거름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온천천에서 무료 영화를 상영한다고.

영화보다 물에 비친 빌딩의 불빛이 너무 환상적이라며

어서 나오란다. 강바람 너무 시원하고 무지갯빛 강물은 쎄느강 보다

낭만적이라며 컴이 밥 먹여 주느냐는  핀잔에 알았다며

5분 거리도 안 되는 거리이기에 샌들을 신은 채 나가보니

정말 장관이다

빈터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수백 명의 관중이 모여 잔치분위기다

친구들은 하천가에 돗자리를 펴고 한판 벌여 놓고 있었다.

“ 와~ 좋다 이 시원한 바람은 자연 바람이네.”

“그래 샌님처럼 방에만 있으니 이렇게 좋은 걸 몰랐지?

 어서 앉아서 저 물빛 좀 봐라. 얼마나 근사하냐. “

돗자리에 앉아 친구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정말 밤 풍경이

근사하다. 밀라보 다리는 아니지만 하천 위에 걸려있는 다리와 물에 비치는

빌딩의 불빛이 조화롭고 바람 시원하고 맑은 물 위에 비치는

무지개 불빛이 유희를 하는데 하늘의 별빛까지 시샘을 한다.

“와 좋다”

우리는 영화가 끝나고 인파가 썰물처럼 가버린 뒤에도

밤풍경을즐겼다

 

 온천천 상류 범어사아래

 

온천천

 

추억의 징검다리(장전역)

 

 

영화관람

 

그옛날 시골 장터에서보던 무성영화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