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웃어 보세요
湖月,
2008. 6. 29. 10:42
웃어 보세요 /안행덕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이유 없이 얼굴부터 정색을 하고
처음부터 너와 나의 한계를 느끼지
그러나 상대가 눈가에 웃음이 묻어 있을 땐
무턱대고 드는 친근감에
슬그머니 마음에 빗장을 풀게 되지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알지 못해도
기분 좋은 느낌으로 얼굴이 환해지는 거지
미소는 이해와 화해를 낳는 사랑이지
꽁꽁 언 마음도 쉽게 녹여주고
활활 타는 불 같은 성깔을 잠재우는 마술이지
사람을 단박에 자기편으로 만드는데
웃음만 한 게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