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은행잎 연가

湖月, 2009. 5. 9. 19:11

 

 

 

 

은행잎 연가 / 안행덕



빛바랜 일기장 속

퇴색한 은행잎 하나

발가벗고 누워있네



샛노란 연정 고이 접어

메마른 갈피에 수를 놓는

그 옛날의 추억들


동동 맺힌

인연의 실타래 놓지 못하고

궁리하듯 깊어진 주름


 

이미 오래전 잊었던 얼굴

아침의 눈 부신 햇살처럼

은행잎에서 걸어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