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이달의 작가

湖月, 2007. 1. 27. 20:57
 



문예지 월간 모던포엠 2007년2월호

이달의 작가로선정되었다


 

재가 되기 전에

 

                                         湖月 안행덕

 

매캐한 연기는 몸통 속의 절망을 알리는 신호인가.

 

활활 타는 불꽃에 던져진 생나무 한 토막

뜨거운 열기에

몸속의 수분을 모두 내 품어 보지만

몇 분도 채 견디지 못하고 불이 붙는다

 

잎새 들의 함성처럼 튀는 저 불꽃들

타닥거릴뿐

별빛을 닮은 불꽃 하늘 높이 오르지 못하고

허공처럼 텅 빈 내 가슴에 박힌다

 

저토록 뜨겁게 달구어진

생목처럼,

안달내고  바둥대는  나.

기여히 나도 한번 소망하나

당겨 보어야  하지 않겠나

 

내 가슴에 용암처럼 들끓는 언어들

하나씩 꽃등처럼 내어 걸고 싶다

가슴에 박힌 불꽃 재가 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