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인어상의 전설

湖月, 2007. 8. 27. 10:52

 

 동백섬 인어상

 

 

인어 像의 전설 / 안행덕


저 수평선에

눈부신 포말은

누가 보낸 신호탄인가

동백섬 끝자락에 외로운 인어공주

잃어버린 기억으로 꿈을 꾸듯

눈물의 흔적을 더듬어요.

손에든 黃 玉 寶石에 비치는

고향 나라에 두고 온 할머니의 숨소리

파도소리에 묻혀 버려요

안녕을 비는 어부 아낙의 간절함에

갯바위에 화석이 되어

동해를 지키는 여신이 되셨는가.

애달픈 꼬리지느러미 파닥일 때마다

검푸른 파도는 은백색 물보라로 순해지고

고깃배 집어등이 꽃처럼 피어날 때

인어공주 지느러미에 전설이 피어난다.

 

아득히 먼 옛날 인어의 나라 ‘나 란 다’의 황옥공주는 무궁나라 은혜 왕에게 시집을 왔다.

고국이 그리운 황옥공주는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바닷가에 나와 바다 속 수정나라 외할머니가 주신

황옥보석에 비친 ‘나 란 다’를 바라보며 눈물을 지었다는 애절하고 신비로운 전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