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잡초의 서러움
湖月,
2018. 10. 13. 14:37
잡초의 서러움
어머니의 텃밭으로 들어서는데
잡풀 사이 앙증맞은 꽃이 보인다
나는 손전화기를 들이대고
와 달개비 꽃이다 좋아하는데
퉁명스러운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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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갸가싫다 어찌 그리 독한지
허리가 아프도록 잡풀이라고 뽑아내면
죽은 듯 엎드려 있다가
비가 오면 줄기마다 파릇파릇 돋아나
허구한 날 시어머니한테 꾸중을 들었다며
징글징글한 잡풀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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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워라 저 밭의 침입자
사경을 헤매다 다시 살아나도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삶
귀신도 짐작 못 할 잡초의 서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