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장 시인을 보내며

湖月, 2018. 10. 13. 09:45



장 시인을 보내며



나는 그대 소식 듣고 마음이 하얗게 되어

어디를 향해도 적막한 마음뿐이라오

빙설氷雪처럼 차가워지는 고독으로

얼어붙은 내 한숨 소리 들리나요

타오르던 연정戀情의 추억은

차디찬 밤바람에 멀어져가고

밤이 깊어 갈수록 그리움은 쌓여만 가는데

눈물로 살아나는 그대 향기

내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 웃고 있구려

만나면 먼저 손 내밀던 속 깊은 인정에

내 가슴이 따뜻해지던 사람

이제 언제 그 손 다시 잡아 볼 날 있으리오

기나긴 밤 미련未練에 취해서

파랗게 멍들어 가는 지인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주오

이승과 저승이 아득히 먼 나라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지척에 있을 줄이야

광야처럼 쓸쓸해지는 마음에

한없이 멀어져가는 임이여

조금 먼저 간다고 너무 서러워 마오

얼마 지나면 다시 만날 날 있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