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詩集)
재가 되기 전에
湖月,
2012. 3. 11. 17:53
재가 되기 전에 / 湖月 안행덕
매캐한 연기는
몸통 속의 절망을 알리는 신호인가
활활 타는 불꽃에 던져진 생나무 한 토막
뜨거운 열기에
몸속의 수분을 모두 내 품어 보지만
몇 분도 채 견디지 못하고 불이 붙는다
잎새들의 함성처럼 튀는 저 불꽃들
타닥거릴 뿐
별빛을 닮은 불꽃 하늘 높이 오르지 못하고
허공처럼 텅 빈 내 가슴에 박힌다
저토록 뜨겁게 달구어진
생목처럼,
안달내고 바둥대는 나.
기어이 나도 한번 소망하나
당겨 보어야 하지 않겠나
내 가슴에 용암처럼 들끓는 언어들
하나씩 꽃등처럼 내어 걸고 싶다
가슴에 박힌 불꽃 재가 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