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전통 매듭

湖月, 2005. 5. 4. 23:22




 
전통 매듭
 
안앵덕

천년의 역사를 거부 못하고
옹골차게 버티는 전통의 빛
가닥가닥 손끝에 감기는 명주실

 

청실홍실 실타래에
설움 하나 그리움 하나 한으로 엮으면서
살풋 살풋 돌아가는 실패

 

화려한 시대의 변천을 거부하고
촛농처럼 뜨거운 아픔을 삼키며
홀로 의연한 너

 

고운 처자 분내나는 젖가슴 못 잊어
절개의 넋으로 시대를 잡고
여위어 가는 너의 모습을 통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