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 詩

절화행/ 이규보

湖月, 2009. 7. 5. 17:17

 

 

折花行(절화행)                꺾은 꽃 노래

/李奎報(이규보.1168~1241)



牧丹含露眞珠顆(목단하모진주과)  진주알 이슬 머금은 모란꽃 가지를

美人折得窓前過(미인절득창전과)  미인이 질끈 꺾어 창문 앞을 지나면서

含笑問檀郞(함소문단랑)          미소 머금고 情人에게 물었다.

花强妾貌强(화강첩모강)          ‘꽃이 더 예뻐 내가 더 예뻐?’

檀郞故相戱(단랑고상희)          정인이 일부러 놀려 주려고

强道花枝好(강도화지호)          ‘그야 물론 꽃이 예쁘지’ 하니

美人拓花勝(미인척화승)          미인은 꽃을 땅바닥에 던지고

踏破花枝道(답파화지도)          발로 밟아 짓이기면서 말했다.

花若勝於妾(화약승어첩)          ‘꽃이 나보다 더 예쁘면

今宵花同宿(금소화동숙)          오늘 밤은 꽃과 함께 자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