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정녕 몰랐네

湖月, 2018. 10. 13. 13:48



정녕 몰랐네

 

 

허밍처럼 부는 바람에

푸르던 잎 단풍 들었네

 

허둥지둥 방황하던 길 위의 나

파르르 떨어지는 낙엽 보고

외로운 가을인 줄 알았네

 

노을빛으로 물드는 단풍잎에서

나를 만났네

날마다 푸른 잎 잘라 먹으며

죄짓고 사는 줄도 몰랐네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아등바등 사느라

내 생이 단풍드는 줄도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