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첫정의 고뇌

湖月, 2018. 10. 13. 20:33



첫정의 고뇌



미풍에 펄럭이는 저 쾌자 한 자락

어쩌다 적막한 이 요사채에서

어둑새벽까지 잠 못 들고

달빛 따라 나와 문밖을 서성대는지

고승의 염화미소를 찾아왔나

깊은 산골 암자로 숨어든 그대

편연片戀으로 남은 상처

참선으로 도량을 닦으려 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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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련도 없는 요사채 처마 밑에서

타는 속마음 한 끗 허공에 걸어놓고

어정쩡 하늘 보고 두 손 모은 낭인

묵언 중인 달님에게 하소연하면

닫힌 마음 설핏 귀가 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