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초승달

湖月, 2005. 5. 9. 18:38
 
 

 

 

하얀 초승달

                      안행덕

 

밤새워 채워짐을 기다리는 너
언젠가 만월이 되어
어수룩한 세상을 훤히 비추려고
가슴 태우며 침묵하고있구나
지금의 나의 빈 마음처럼
한없이 쓸쓸해도
세월가면
텅 빈 가슴속을 채워줄 절절한 사랑


서리서리  잦아들어 쌓이는 정을
천년만년 같이할
그런 사랑을 위해서
지금은 초승달처럼 비워 두고 싶어라.

이룰 수 없는 사랑 서러울 지라도
먼 훗날 세월이 흘러 어둠이 걷히면

 

그런 사랑을 담고싶어라

 

2004.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