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香氣
폐타이어
湖月,
2017. 11. 24. 10:47
폐(廢)타이어 / 안행덕
출렁이는 짠물에 발을 담근 채
작은 통통배 옆구리에 매달려
눈을 감고 한가로운 자맥질로
흰 물거품을 만든다
무서운 속력이 빠져나간
텅 빈 골목 같은 가슴
간지럼 태우는 치어떼들
미끄러지듯 춤추며 신나네
놀라워라
가볍고 산드러지게 짜릿함
누군가를 해치지 않고
보호해 줄 수 있다는 것
조그만 통통배 뱃전에 동그랗게 매달려
백차의 요란한 경고음 사라진지 오래인
지금
온몸으로 작은 목선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