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한마음

湖月, 2008. 6. 26. 17:32

 

한마음 /안행덕


시가지가 온통 환하다

빌딩 사이 네온 불빛이 빛을 잃었다


침묵을 먹고 피어나는 불꽃 행렬

너 나 없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목마르다

갈증이 난다

주름진 세월에 허기진 심사

참을 수 없는 고백 하나 실어 불을 밝힌다

촛농처럼 뜨거워진 민심을

그대는 아는가


흔들리는 깃발의 말 없는 구호

침묵으로 대변하는 저 불꽃들의 함성

소리 없는 기도다

소리 없는 항의다

소리 없는 법문이다

어둠을 밝히려는 촛불 

마음 

마음

하나 되어 밤을 밝힌다.